D+64 (230317)
토레스 델 파이네 W 트레킹 3일차
06:30 기상
08:40 출발
10:00 쿠에르노 산장 도착
13:30 점심식사
15:20 칠레노 산장 도착
19:00 저녁식사
전날 푹 쉬어서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비바람에 천막이 흔들렸고 그걸 외면한 채 계속 누워 있었다. 우리 오늘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아
비가 좀 그치면 갈까 하다가 기다려도 똑같을 거 같아서 8시 40분쯤 출발했다. 가는 길에 바다? 도 보이고 이래저래 마음이 조급해서 속도를 냈더니 일찍 쿠에르노에 산장에 도착했다.
쉬지 않고 계속 출발. 걷다 보니 해가 반짝..! 진짜 너어무 좋았다. 오늘에서야 드디어 트레킹을 하는 것 같았다. 트레킹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랬는진 모르겠만.. 그동안은 비바람과 함께한 전지훈련 느낌이었는데 말이지..ㅎ
칠레노 산장까지 짐을 다 메고 가야 하는 이 날이 제일 힘들다는 후기가 많아서 조급했다. 부지런히 가야 저녁 먹을 때까지 도착할 수 있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있어서 점심은 조금 미뤄뒀다.
칠레노 지름길 표지판을 보고 나서야 안도와 함께 드디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메뉴는 3일째 똑같은 햄치즈 빵 그리고 커피. 그래도 날씨가 좋으니 맛도 좋았다. 산티아고에서 사 온 카누 스틱이 진짜 최고!!! 아무 데나 철퍼덕하고 앉아도 풍경이 너무 예뻐서 진짜 맛있고 행복했다.
골짜기를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다가 칠레노 산장에 도착했다.
칠레노 산장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사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놀랬다. 오래 걸릴까 봐 속도내서 트레킹답게 했기 때문일까.. ㅎㅎ 사람들이 먼저 가라고 비켜주기도 하고 앞만 보고 질주해서일까.. 이동만 하는 날이었지만 어쨌든 트레킹 한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체크인 후 씻고 가방에 있는 안주(=남은 음식) 꺼내서 맥주 먹으면서 저녁 시간을 기다렸다. 칼라파테 맥주 2잔에 14,000페소. 산장 안,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 속에 있는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 이래서 다들 파타고니아 하나보다 싶었던.
저녁은 연어 구이. 제일 맛있게 먹은 산장 저녁이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내일 날씨를 물어보니 아주 좋-다!고 해서 야간 산행으로 불타는 고구마 도전.
부디 아무 전망대도 가지 못했던 우리가 삼봉 일출에 성공하기를 기도하며 잤다.
2023.05.19 - [2023 세계여행] - [칠레 파타고니아] 토레스 델 파이네 W 트레킹 4일차 - 불타는 삼봉 야간 산행, 라스 토레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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