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68 (230321)
엘 칼라파테에서 하루 종일 먹고 쉬기
칼라파테에서 쉬면서 재정비하는 날.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 엘 칼라파테 모레노 빙하 투어 - 엘 찰텐 피츠로이까지 꽤 힘든 일정이어서 하루 쉬어가는 날로 잡았다. 전 날 모레노 빙하 투어에서 꽤나 많은 에너지를 썼다..
2023.06.20 - [2023 세계여행] -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페리토 모레노 빙하 투어(Glaciar Perito Moreno Tour) - 미니 트레킹 후기
그 유명하다던 칼라파테 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칼라파테라는 베리류의 열매가 있는데 이 지역에 칼라파테 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이 바로 칼라파테 맛 아이스크림. 칼라파테 열매를 먹으면 다시 칼라파테로 돌아올 수 있다는 썰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 간 곳은 Tito였다. 세 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아이스 컵을 골라서 칼라파테 맛과 빙하맛,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유명하다던 돌체 데 레체까지 나름 아르헨티나 3종 세트로 골랐다. 칼라파테는 베리 맛이 날 줄 알았는데 바닐라 맛이 너무 강하게 나서 기대한 것보다 별로였다. 빙하 맛은 뽕따 보다 더 달달한.. 소다맛? 그리고 돌체 데 레체는 그냥 메가톤 바 복사본.. (ㅋㅋㅋ)
아 생각보다 맛없는데? 이게 왜 유명하다는 거야 하고 오기로 찾아간 다음 아이스크림 가게 Acuarela. 아이스크림을 그다지 즐겨 먹지 않아서 진짜로 갈 마음은 아니었는데 숙소 들어가는 골목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할 것도 없는데 가보자 싶어서 갔다.
메뉴는 거의 비슷했다. 입이 너무 달아서 둘이서 컵 하나만 시켰다. 여기도 칼라파테 맛으로 말이지. 상큼하고 훨씬 맛있었다. 색깔부터가 베리였다. 앞 집은 바닐라 베이스에 단 맛이 강했다면 이 집은 상큼하니 과일 맛이 더 많이 나서 먹을 만했다. 두 컵이나 먹었으니 다시 칼라파테로 돌아오게 해 주오.
저녁은 한국인들에게 유명하다든 미란초(Mi Rancho)에 가서 먹었다. 아사도랑 노란 리소토가 있는 갈비찜 같은 요리, 새우튀김, 와인까지.. 폭식에 폭식을 더하다,, 늘 그렇듯 처음엔 너무 맛있게 먹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니글니글함을 참고 목 끝까지 먹는 그런 반복적인 패턴,,
처음 깨달았다. 둘이서 메인 메뉴 2개에 사이드까지 시키는 사람은 없구나 하고. 엘 칼라파테에 와서 매일 고기를 먹은 탓도 있지만 매 끼니 양을 너무 많이 시켜서 하루종일 배가 불렀다. 이렇게 먹고 16,900페소(약 62,000원) 나왔다. 우리가 많이 시킨 것도 있지만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에 속하는 엘 칼라파테, 엘 찰텐 등이 외식 물가가 좀 비싼 것도 있다. (후에 부에노스 아이레스 가서 우리가 얼마나 비싸게 먹었는지 깨달은 건 안 비밀,,)
세계여행 D+69 (230322)
엘 칼라파테에서 엘 찰텐으로, 피츠로이 등반 준비 하기
엘 찰텐 가는 날이다. 호텔에서 터미널까지 20분 거리를 또 배낭과 캐리어와 함께 걸었다. 아침 8시 버스라 서둘러 걸었다. 아니 들개들이 왜 이렇게 자꾸 따라오는 거야? 20분 내내 따라왔다. 멈추면 자기들도 멈추고.. 길 안내도 해주고(?)
기본적으로 한 시간은 기다리는 남미 타임이 적용될 거라 생각했는데.. 8시 버스가 8시 10분에 출발하는 기적을 봤다. 중간에 칼라파테 공항도 들리고 휴게소도 들렀다. 짧은 거리지만 할 건 다했다.
가는 내내 풍경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11시 20분쯤 엘 찰텐에 도착했다. 바람의 도시 수식어에 걸맞게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바람이 불었다. 얼리 체크인이 안되어서 가방마 맡기고 동네 한 바퀴를 했는데 너무 귀여운 마을이었다. 이곳의 목적은 하나 세계 몇 대 봉우리 하면 빠지지 않는 피츠로이 등반.
오전이라 문 연 식당이 거의 없어서 어렵게 찾은 피자집. Restaurante Ahonikenk Chalten Fonda Patagonia. 양파 치즈 올리브 피자와 메쉬 포테이토까지 맛있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기분도 좋았다.
그리고 내일 야간 산행을 위해 헤드렌턴을 빌리러 다녔다. 눈에 보이는 렌털 샵에 다 들어갔는데 헤드렌턴 대여는 다 나가고 없다고 사야 한다는 말뿐.. 계속 돌아다니다가 La Tienda Rental & Outdoor shop 이곳에서 한화로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해드렌턴 하나를 빌렸다. 개이득ㅎㅎ 렌털할 땐 여권을 맡기고 가야 해서 좀 찝찝했지만 어쩔 수 없지.
또 한 번의 등산을 앞두고.. 마트 가서 비상식량을 왕창 사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저녁은 숙소 근처에 있던 La Roti로 갔다. 맛있고 눈탱인가 싶을 정도로 비싼 엠빠나다와 키시(quiche)를 배 터지게 먹었다. 버섯과 치즈가 든 키시와 매콤한 초리조가 들었던 엠빠나다 소박하게 생겼는데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사실 가격을 모르고 먹었는데 엠빠나다 3개와 음료 하나 해서 6,900페소(약 25,000원)였다. 현금으로 하면 10% 할인해 준다고 했는데 현금이 없는 걸.. 아무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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