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71 (230324)
엘 찰텐에서 우수아이아로
엘 찰텐에서 우수아이아로 이동하는 날이다.
엘 찰텐에서 우수아이아 가는 방법은 버스를 여러 번 환승해서 육로로 가거나 엘 칼라파테에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이 구간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하는 듯하다. 우리도 아르헨티나 항공으로 미리 예매해 두었다. 아르헨티나 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페소로 결제를 하면 암환율이 적용되므로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고, 비행기는 역시 미리미리 할수록 저렴하다.
야무지게 조식 챙겨 먹고 8시 버스를 탔다.
엘 찰텐에서 엘 칼라파테 버스는 칼라파테 공항에 먼저 내려주고 다음에 시내로 간다. 그래서 버스에 짐 실을 때 공항에 간다고 하면 짐을 앞쪽에 실어준다. 우리는 엘 칼라파테에서 13시 비행기라 버스가 지연 출발하거나 많이 연착되면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엥? 거의 정시 출발했다. 보통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오전 10시 30분 엘 칼라파테 공항 도착. 심지어 일찍 도착하니 기분이 이상한 걸 (ㅎㅎ)
아무것도 할 게 없던 귀여운 칼라파테 공항. 아르헨티나 항공 가서 짐 붙였는데 15kg 훌쩍 넘겼는데 아무 말 없이 통과! 어디서 아르헨티나 항공은 수화물로 돈을 버는 항공사가 아니라고 했는데 진짜 그런가 보다. 대부분 20kg만 안 넘으면 통과시켜 주는 분위기였고, 20kg 초과되어도 그 자리에서 짐을 빼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스카이팀이라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적립돼서 개이득.
그나저나 이렇게 뷰 좋은 공항이라니..
우수아이아는 공항버스가 없고 미터기 택시가 있다. 공항에서 에어비앤비까지 택시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했다.
우수아이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비글 해협 투어를 알아보러 중심가로 나갔다. 세상의 끝 표지판 fin del mundo 여기로 가면 된다. 너무 예뻤던 우수아이아의 가을,,
많은 투어사들 중에 피라 투어(PIRA tour)가 유일하게 펭귄 섬에 내린다. 하지만 우리가 있는 내내 예약이 풀이라고 해서.. 다른 투어사 3군데 들어가서 비교해 보고 Rumbo 투어에서 예약했다.
100년 카페로 유명한 라모스 헤네랄레스(Ramos Generales)로 갔다. 레몬 타르트랑 커피 한 잔. 3월 말이었지만 꽤 추웠다. 여기도 상징성인가? 안에 인테리어가 엔틱하고 예쁘긴 했으나 굳이 찾아갈 이유는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저녁은 우수아이아에서 가장 유명한 킹크랩 집인 엘 비에호 마리노(El Viejo Marino)에 가기로 했다. 7시부터 영업인데 미리 가서 줄을 서야 한다고 해서 30분 전쯤 갔더니.. 3번째였다. 앞엔 모두 한국인 팀이었다 ㅎㅎ 어딜 가나 남미에서 한국인 거의 못 만났는데 역시 킹크랩 최고..
6시 50분부터 입장을 시켜줬고, 주문은 7시에 받는다고 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 줄 서 있던 순서대로 주문을 받는 게 아니라 종업원 눈에 띄는 순서로(?) 받는 게 아니겠는가. 분명 세 번째로 들어왔는데 아무도 우리 주문을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 제일 구석 자리로 안내해 줘서 앉았는데 순서만 밀릴 뿐이었다. 이럴 거면 왜 줄을 서는 거지?
그러고 우리 차례가 왔을 땐 킹크랩이 앞 주문에 모두 나가서 없다고 했다. 엥? 너무 어이없었다. 아니 이게 바로 신개념 인종차별인가..? (ㅋㅋㅋ) 우리보다 훨씬 늦게 온 다른 손님들이 킹크랩을 먹고 있는데.. 당황스러웠다. 원래 킹크랩을 당일 조업해서 판매한다고 해서 그날 날씨에 따라 수량이 얼마 없다는 얘기는 들었다만,,
그래서 주문한 음식들. 물론 이것들도 먹을 만했지만 기분이 별로였다. 고기에 지친 위를 게로 좀 달래려고 했더니,, 어쩔 수 없이 내일 또 와야 돼..
세계여행 D+72 (230325)
우수아이아 2일 차
또 쉬어 가는 날.
아침은 숙소에서 게으름 부리다가 전 날 못 먹은 킹크랩을 점심에 다시 도전했다. 또 기다리긴 싫어서 시간 맞춰서 11시에 갔는데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근데 킹크랩도 없었다. 잉? 저녁에는 킹크랩이 있냐고 물었는데 모른다고.. 여긴 직원들이 왜 이렇게 불친절한 지 모르겠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갔는데 아예 식당 문이 닫혀 있었다.. 그냥 킹크랩을 못 먹을 운명이었던 게지..)
우수아이아 시내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시내에 면세점이 있어서 아르헨티나 화장품도 사고, 마트에서 장 봐서 밥 해 먹고 낮잠 자고.
저녁은 킹크랩 대신 다른 해산물 식당에 갔다. La cantina de freddy에 가서 연어구이에 오징어 튀김으로 간단히,, 메쉬 포테이토도.. 결제해 달라고 하니 말도 없이 팁으로 15% 추가해서 결제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카드 던지고 가버리는,, ㅎ 우수아이아 나랑 잘 안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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