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D+81 (230405)
스카이다이브 센터 스카이다이빙 후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스카이 다이빙 센터가 있다. 스카이다이빙이 버킷리스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
아르헨티나에서 스카이 다이빙을 할 수 있단 걸 처음 알게 된 건 트레블러 아르헨티나 편이었다. 찾아보니 지금은 방송에 나왔던 곳이 독점(?)인지 한 곳 밖에 없었다.
왓챕으로 스카이 다이빙 + 핸디캠 촬영 패키지로 예약을 했다. 예약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전 날 했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었다.
스카이 다이빙을 하려면 하루는 온전히 비우는 게 좋다.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시간은 엄청 짧지만 아침 8시에 미팅 포인트에서 만나서 이동하는 시간, 도착해서 영상 교육받는 시간, 그리고 대기하는 시간까지 하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오는 시간이 오후 5시다.
사실 일주일 전에 스카이 다이빙을 예약해서 픽업 차량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중간에 돌아왔었다. 스카이 다이빙은 날씨가 안 좋거나 구름이 많으면 비행기가 못 떠서 할 수 없다고 한다. 날씨를 보면수 고르고 고른 날이었는데..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예약을 했다.
오전 8시에 픽업 포인트(스타벅스 앞)로 가면 픽업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2명 포함해서 4명밖에 없었다.
도착해서 안내문을 읽고 사인(=신체 포기 각서..ㅎ)을 하고, 결제를 했다. 1인당 55,000페소(약 20만 원)였고 핸디캠이 포함된 패키지였다.
그리고 여기셔 영상을 보여주면서 교육 비슷한 걸 해주는데 허술한 편,, 사실 착지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해서 그걸 두 번 세 번 얘기해 준다.
그러고 나서 진짜로 출발..! 사람이 많아서 대기하는 시간이 엄청 길다고 했는데 이 날은 이상하게 딱 4명뿐이었고, 우리가 먼저 갔다.
설마 이 작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건 아니겠지 싶었지만 맞았다 (ㅋ) 나랑 같이 뛰는 분이 오셔서 하네스와 안전 장비들을 착용해 준다. 출발하기 전부터 영상도 틈틈이 찍어준다.
경비행기를 타고 20분 정도 스카이다이빙 포인트인 3,000미터까지 올라간다. 무념무상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구름과 가까워지는 게 만져 보고 싶었다.
이때까진 무섭지 않았는데 다이빙 포인트에서 비행기문이 열리니 헉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글도 쓰고 자세도 취하고 그리고 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대로 수직 하강!!! 1분이 채 안 됐던 거 같은데 이 짧은 순간이 제일 짜릿하다.
뒤에서 어깨를 툭툭 치면 이제 팔을 뻗어도 된다는 사인. 그리고 낙하산을 펴면 이제 자유의 몸(?)이 된다. 이때부터는 풍경이 좀 더 눈에 잘 들어오고 편안하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진짜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내가 적응이 좀 됐다 싶으면 뒤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더 재밌게(?) 해주신다.
그리고 착지가 가장 중요한 데 교육했던 대로 무릎을 몸 쪽으로 안는 느낌으로,, 아니면 다리가 부러지거나.. 다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팀 뛰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영상을 편집해서 휴대폰에 담아주신다. 출발하기 전부터 스카이 다이빙 끝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담겨있는데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 물론 얼굴이 엉망진창이라 우리만의 추억으로,,
다른 팀 끝나길 기다렸다가 다 같이 버스 정류장에 내려줬다.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버스를 타면 시내로 다시 데려다줬다. 우린 그냥 간단히 커피 마시면서 각자 후기 들려주기 바빴다 ㅋㅋ
스카이 다이빙 하기 전에 후기를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이걸 하고 나니 뭐든 해낼 수 있을 거 같단 말이 많았지만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ㅋㅋㅋ 물론 짜릿하고 재밌었지만 말이야. 다음번에 또 스카이 다이빙을 한다면 자연이 더 좋은 곳에서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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