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라는 뜻이다.
스페인 지배를 받은 흔적들이 도시 전체에 남아있어 흡사 유럽을 닮은 구석들이 꽤 많다. 가볼 만한 곳도 많고, 음식(특히 소고기)도 꽤 맛있고,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스카이다이빙, 탱고의 본고장에서 보는 탱고 등 할 것도 즐길거리도 많다. 남미의 도시들 중에서 한 달 살기를 많이 하는 곳 중에 하나인 듯하다.
우리는 3박 4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간을 보고(?) 바릴로체로 잠깐 여행을 다녀왔다가 일주일을 더 머물렀다.
지하철이 잘 되어 있고 교통비도 저렴한 편이라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해서 썼다. 지하철 = 숩떼(subte), 교통카드 = 수베(sube) 카드
5월 광장(Plaza de Mayo)
5월 혁명이 시작된 이곳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중앙 광장이다. 정치적인 시위가 많이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굳이 찾아간다기보다 여기서 여행을 시작하면 어디든 가기가 쉽다.
바로 근처에 분홍색 집으로 불리는 대통령 관저, 카사 로사다와 대성당이 있다.
7월 9일 대로, 오벨리스코
7월 9일 대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로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에 위치해 있다. 아르헨티나 독립 기념일을 도로 이름에 붙였다고 한다.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지나다 보면 두세 번은 무조건 지나가게 되어 있다. 여기가 24차선?이라고 했던가.. 한 번 건너려면 신호를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대표하는 오벨리스코(Obelisco)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건설 40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플로리다 거리(Calle Florida)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해 가장 먼저 간 곳이 플로리다 거리였다. 그 이유는 환전 때문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플로리다 거리는 환전부터 기념품샵, 식당, 백화점 등이 모두 모여있다. 플로리다 거리를 지나가면 ‘깜비오, 깜비오’하면서 환전해 준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이 분들도 구역이 있는지 딱 자기 자리에서만 하더라.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플로리다 거리 꽃집에 가서 환전했다. (Av. De Mayo 633) 진짜 가판대 같은 곳에서 꽃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설마 여기 맞나 하면서 처음에 엄청 헤맸었다. 그래도 믿을 만한 곳.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El Ateneo Grand Splendid)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서점이다. 극장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신기했다. 무대였던 곳은 카페로 이용되고 있고, VIP 관객석에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아차산에 있는 유니버설 아트센터랑 묘하게 분위기가 비슷했다. 살 건 없지만 그냥 지나가다가 구경할 만한 곳이다. 엘 아테네오 서점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많아서 잘 보고 가야 한다.
여인의 다리(Puente de la Mujer)
탱고에서 남자가 여자 다리를 지탱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여인의 다리는 무조건 야경이다. 강변을 따라서 식당들도 많아서 가볍게 한 잔 하기 좋다. 치안 때문에 저녁엔 우버를 이용해서 다니는 게 좋다.
산텔모 시장
일요일만 열린다는 산텔모 일요 시장. 시간이 안 맞아서 토요일에 갔는데 사람 엄청 많고 정신이 없었다. 일요일에 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과일이나 먹거리도 많았고 우리는 간단히 커피만 마시고 왔다.
레콜레타 묘지
아르헨티나 유명 인사들의 묘지가 모여있는 곳이다. 한 번쯤 가볼 만하다고 해서 갔는데 5분 늦어 입장을 못했다.. 6시까지지만 입장은 5시 마감이었던 걸 몰랐다. 레콜레나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부촌인 지역이라 거리도 깨끗하고 주변에 노천카페나 먹거리들도 많았다.
지나가다가 본 국회의사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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