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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여행

[모로코 메르주가] 페즈에서 메르주가로 이동, 사하라 사막 핫산네 2박 3일 투어 (1)

by maylane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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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8~141 (230530~230602)
사하라 사막 핫산네 2박 3일 투어 후기


드디어 사하라 사막 가는 날. 
모로코에 온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살면서 사막을 가 볼 경험은 당연하게도 없었기에 그저 동경에 가깝게 언젠가 꼭 가봐야지 생각만 했는데 세계여행이니까ㅎ
 
사하라 사막 투어는 너~~~~ 무 많다. 처음엔 어차피 마라케시로 가야 하니 마라케시까지 데려다주는 현지 투어사를 알아보다가 결국엔 돌고 돌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핫산네 혹은 알리네에 가기로 했다. 많이 가는 덴 이유가 있겠지 싶은 마음과 좀 더 검증된 곳에서 안전하게 투어를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알리네랑 핫산네는 하실라비드라는 메르주가 옆동네쯤 되는 곳에 있다. 위치적으로도 근접하고 투어 내용도, 비용도 거의 차이가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비교 블로그들을 거의 다 읽어보고 좀 더 끌리는 핫산네로 골랐다. 카톡으로 2박 3일 예약을 했다. (카톡 아이디: darmahaba)
 
그러고 나서 페즈에서  메르주가행 야간 버스를 탔다. 수프라 버스(Supratour bus) 1인당 200 디르함(약 26,000원) + 수화물 5 디르함 별도.

Supratour bus

대략 10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연착되어.. 거의 12시간 걸렸던 거 같다.. 진짜 가는 길이 죽음이다. 꼬불꼬불한 산길에, 비포장도로에 심지어 우리나라로 따지면 우등 고속도 아닌 것이.. 그냥 일반 고속에 온몸을 맡긴다는 게.. 다행히 사람이 없어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비스듬하게 누워 갔지만 죽을 것 같았던 최악의 이동이었다. 아프리카 버스는 절대.. 절대로 남미 버스를 생각하면 안 돼. 큰코다쳤다. 

사실 대책 없는 세계여행자라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다니다 보니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마는데,, 풀문(보름달)을 피해 가야 사막에서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간 날이 딱! 풀문이었다..! 아무래도 별을 볼 확률은 0에 수렴하게 되니 사막이라도 실컷 보고 오자 거기에 혹시나 모르잖아? 하는 마음에 2박 3일 투어를 갔다. 물론 시간이 많아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겠는가. 
 
버스는 무진장 연착되었지만 내렸을 때 핫산네에서 우리를 픽업하러 오신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였지만 너무 고마웠다. 핳 

메르주가-핫산네
핫산네

진짜 진짜 도착! 

체크인하고 오후 투어를 가기로 한 우리에게 방을 하나 내어주셨다. 씻고 한 숨자고 일어나 배가 고팠던 우리.. 너무 거하게 한 상을 차려주셔서 배가 터져 미칠 뻔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들.. 그리고 심지어 어마어마한 양. 이미 모든 핫산 후기를 찾아보고 가서 예상은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곳. 우리 때문에, 우리 둘 때문에 이렇게 양껏 차려주셨는데 예의가 아닌 거 같아 목 끝까지 먹었는데도 반도 못 먹은 느낌이었다.

수영장 앞에서 배부름을 못 이겨 누워있었는데 후식까지 배달해 주는 이 미친 센스,, 제대로 사육당했다. 

오후에 출발하는 2박 3일 투어 일정
1일 차: 낙타 타고 베이스캠프로 이동 > 저녁식사
2일 차: 조식 > 오아시스로 이동 > 점심식사 > 개인시간(샌딩보드 등) > 다시 베이스캠프 이동 > 저녁식사
3일 차: 조식 > 복귀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낙타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쪼금 걸리지만 불편하지 않게 탈 수 있다. 가이드 말로는 낙타가 똑똑해서 가기 싫은(?) 오르막 같은 길은 안 가려고 한다며.. 집에 가자고 유인하면서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고 다시 가고 이걸 몇 번을 반복했다. '낙타 미췄어'라고 하던 가이드의 발음이 잊히지 않는다 ㅋㅋㅋㅋ 한국어패치가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사하라-사막

중간중간 사진도 찍어주고 괜찮냐고 계속 체크해 줘서 불편함이 없었다.

한 시간쯤 가면 나름 일몰 포인트에 도착한다. 여기서 보드도 타고 쉬다가 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 모래가 생각보다 꽤 (많이) 푹신하고 부드러워서 좋았다. 지저분하다는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그냥 계속 누워있고 싶은..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해가 지기 시작하면 가이드가 사진을 엄청 열심히 찍어준다. 이렇게 저렇게 포즈도 다 잡아주고 심지어 사진을 너무 잘 + 많이 찍어줘서 내가 그만 찍고 싶을 정도.. 결과물은 요렇게!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그리고 고요한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잊지 못할 일몰. 

무념무상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황홀했다. 

어두워졌을 때 도착한 베이스캠프.
대충 이런 모습이다. 안은 꽤나 넓고 화장실도 나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상다리 부러지게 저녁 식사를 하고 캠프파이어.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무슨 침대(?) 같은 걸 깔아주고 담요도 주면서 누워서 별을 볼 수 있게 해 줬다. 아니 사실 달이 너무 반짝였는데.. 그래도 그냥 기분 낼 겸 누워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기대했던 거 보단 많이 보였지만 아쉬웠다. 바람이 꽤 불어서 눈에 자꾸 모래가 들어갔다. 첫날 끝

2023.12.13 - [2023 세계여행] - [모로코 메르주가] 사하라 사막 핫산네 2박 3일 투어 (2) - 사막투어 준비물,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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