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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계여행

[모로코 메르주가] 사하라 사막 핫산네 2박 3일 투어 (2) - 사막투어 준비물, 비용

by maylane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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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 핫산네 투어 1편에 이어서 2편

2023.12.12 - [2023 세계여행] - [모로코 메르주가] 사하라 사막 핫산네 2박 3일 투어 (1)


사막 투어 준비물. 
- 복장: 반팔 + 레깅스 + 양말 + 크록스 여기에 대여해 주는 젤라바 입으니 모래도 안 들어가고 좋았다.
- 간단한 세면도구
- 바람막이(밤에 추울 수 있음), 선크림, 립밤과 인공눈물(엄청 x10 건조함)

- 충전기나 보조배터리(사진도 많이 찍고 와이파이도 돼서 있으면 좋음. 충전은 엄청 느려서 보조배터리를 더 추천!) 
큰 짐은 맡기고 백팩 하나로 싸는 게 좋다. 물이나 간식은 핫산네에서 충분히 준비해 줘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 

 

핫산네 2박 3일 투어 비용

2박 3일 투어 + 1박 추가해서 1,800 디르함(약 230,000원) - 2인 기준투어에서 식사 모두 포함이었고, 1박 추가했을 때 아침, 저녁식사를 제공해줬다. 심지어 필요할 때마다 얼음물을 페트병으로 챙겨주고,, ATV 타는 거 아니면 추가적으로 비용이 들 건 없다. 세탁은 50 디르함! 


첫날 투어를 마치고.. 생각보다 춥지도 않았고 푹 잤다. 심지어 천막 안에 있는 화장실에 뜨거운 물도 나와서 세수도 잘했다. 2박 3일간 씻지 않을 각오로 왔는데 마음만 먹었으면 머리 감기도 가능할 수준의 핫 워터,, 
 
폐허가 된 우리의 베이스캠프.. 밤사이 바람이 많이 불었나 보다. 

모로코 핫산네

새벽에 달빛 사이로(?) 별 본다고 돌아다니다가.. 늦게 잤다.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조식을 주는 건지.. 오늘도 투어 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서 일어난 시간에 준 건지 모르겠지만. 오전 10시쯤 조식을 먹었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빵, 계란, 요구르트 등등등. 

2일 차 일정은 낙타를 타고 물이 없는(...) 오아시스로 가는 일정이었다. 낮이라 전날보다 해가 훨씬 강해서 완전 무장을 하고 출발했다. 이상하다 왜 또 우리밖에 없는 거지? ㅋㅋㅋㅋ가면 새로운 팀이 있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낙타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었다. 나 대신 낙타가.. 낙타에게 미안했지만.. 미안.. 하지만 낙타 없이는 엄두도 못 낼 사막.. 고맙고 미안해. 낙타와 일방적인 소통 중(;;)

사하라-사막
사하라-사막

이 거대한 사하라 사막의 아주 극극극 일부이겠지만 사막이라고 해도 다 같은 풍경은 아니었다. 길마다의 풍경을 가지고 있었고 사방을 둘러봐도 모래지만 모두 다 다른 사막이었다. 내리쬐는 햇볕은 너무 따가웠지만 황토색이 주는 안정감과 고요함이 마음을 평화롭게 했다. 나 진짜 사하라 사막 왔구나 싶다가도 ATV 지나가는 거 보면 문명의 발전이란,, 별별 생각을 다했네. 
 
점심 먹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으로 걸어가라고 친히 내려준 우리의 가이드.. 엉덩이도 아플 찰나 오히려 홀가분하고 좋았다. 

사하라-사막

오아시스라고 하는데 물이 말랐다고..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고 오두막처럼 휴식 공간이 있었다. 거기서 좀 쉬고 있으니 다른 팀도 도착했다. 그렇게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도 거하게,, 차려주셨다. 

고양이와 놀다가 점심 먹고 나른 나른 한게.. 눕자마자 본의 아니게 낮잠을 잤다. 샌딩 보드를 타기엔 너무 더운 2시였고 좀 있다가 타야지 하는 찰나 잠이 들었다. 진짜 개꿀잠. 
 
일어나서 빈둥대는 와중에 너무 더워서 슬리퍼 밑창이 녹아내렸다.. 반동강이 난 쪼리.. 안녕.. 

그래도 사하라 사막에 왔는데 샌딩보드는 또 타야지 싶어서 열심히 오르막을 올라갔다. 발이 푹푹 빠지고 보드도 무겁고.. 아니 이걸 이렇게까지 해서 꼭 타야 해? 하고 씩씩거리면서 올라갔다. 물론 너무 재밌다. 마치 처음 올라가는 것처럼 숨을 헐떡거리면서 올라가면 10초만에 내려오는 마법. 둘이 같이 타면 더 재밌지. 

저질 체력인 나는 더이상 올라갈 체력이 남지 않아 모래에 철퍼덕 누워서 쉬었다.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데서나 눕는 나 자신.. 놀라웠다. 
 
젤라바라고 부르는 저 핑크색 모로코 전통의상과 한 몸이 되어.. 내 피부가 된 2박 3일,, 

까불지말게나. 호호

낙타인 척 하는 귀여운 고양이.. 낙타 꼬리를 가지고 놀다가 결국 꼬리에 맞았다고 한다(...) 

새로운 가이드와 함께 베이스캠프에 이동했다. 일행들은 ATV를 타고 이동한다고 했고 또 우리만 낙타를 타고 갔다. 다들 승차감이 별로라고 하는데 우린 이틀 내내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냥 뻐근하지만 참을 만한 정도..? 그 보다 함께 걷는 시간이 더 좋았다. 

사하라-사막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니 오늘 출발한 다른 팀들이 많이 있었다. 전날엔 한국인 한 명도 없었는데 이날은 꽤 많았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위대한 밥상.. 진짜 모로코에서는 핫산네만큼 잘 먹은 곳 또 없다.. 목 끝까지 차오르던 음식들.. 거참 신기하게 다 맛있었다는 게 함정.. 핫산네 최고다,, 진짜 

밥 먹고 시작된 공연. 똑같은 거라 별로 신기하진 않았지만 한국인들이 많아서 케이팝 틀고 노래불러줬다. 모로코인들이 부르는 케이팝,, 위대했다.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비가왔다. 하핳. 
???????? 사막에서 비라니. 1년에 두세 번 정도 비가 온다고 하는데 그 위대한 걸 해내고야 말았다,, 보름달이라 당연히 별을 못 볼 줄 알았지만 비까지 오다니.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래서 2박 3일 투어를 해야 되는구나 싶었다. 1박 2일 투어 하신 분들은 너무 아쉬웠을 거 같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 일출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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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캠프가 아닌 핫산네로 돌아가서 아침을 먹었다. (이제 조금은 지겨운 모로코식 조식)

시간이 많은 여행자였던 나는 핫산네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사막에서 2박 3일 못(안) 씻어서.. 좀 씻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빨래도 하고. 뜨거운 물을 부탁해서 가져갔던 신라면을 뽀글이로 점심까지 해결.  근처 산책도 다녀왔다. 

저녁은 당연히 안 주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또 다른 팀들이 도착해서 우리한테 저녁 먹으라며 오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배 터지게 얻어먹었다. 마지막 식사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을 주고, 음식을 남기는 게 아까운 게 아니라 손님을 그만큼 잘 대접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적당량을 남김없이 먹는 게 예의라고 알고 있지만 모로코는 넘치게 대접하는 게 문화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동안 최선을 다해 먹었지만 먹지 못해 미안함이 꽤 크게 남아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사막에서 보는 마지막 일출. 눈이 부셔서 깼는데 창 밖으로 해가 너무 예쁘게 떠오르고 있어서 당장 뛰어나갔다. 

떠나는 날 아침까지 조식 챙겨먹고. 사하라 사막 모래를 기념품까지 겟!

투어에서 만났던 일행들과 운좋게 일정이 같아서 택시 쉐어해서 마라케시로 이동했다. 2박 3일 동안 사막에서 비가 오는 아무도 못해볼(?) 경험을 포함해 너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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