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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가면 행복의 역치가 낮아진다. 낯선 곳의 어색한 공기에도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곤 한다. ‘와 이거봐!!’, ‘여기 너무 좋다’를 남발하기 일쑤.
유독 주위에 관심이 없는 나라도 가방을 꼭 껴안고 두리번거리며 구경하기 바쁘다. 분명 일상에서도 아름다운 순간이 많겠지만 일상을 살아내느라 유심히 보게 되진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2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여행 중 가장 짜릿한 경험은 매일 매일 더 큰 자극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아메리카 대륙은, 그중에서도 특히 남미는 하루하루 경신하듯 짜릿한 일들이 쏟아졌다.
페루의 마추픽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파타고니아 피츠로이와 삼봉, 아르헨티나 모레노 빙하, 이과수 폭포 등 너무 황홀했던 대자연, 물갈이 한번 없이 척척 먹어대던 현지식, 그리고 감히 한국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일들까지.
이것보다 더 좋은게 있을까 싶어도 다음날엔 거짓말처럼 더 좋은 자극들이 생겨났다. 위험했던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삼대가 덕을 쌓아야 경험할 수 있다는 그 모든 경험들을 운이 좋게 다 가졌다. 도파민 중독자가 되어 100일 간의 남미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사실 장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 인생의 가장 짜릿한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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